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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내야 장타자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거포 유망주 싹을 보인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 7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2홈런으로 장타 능력을 어필했다. 결국 김수환 생애 첫 개막전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무한 경쟁 체제에서 확실하게 장점을 보여준 만큼, 홍원기 감독도 기회를 줬다. 김수환은 개막전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을 했다. 중심 타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4타수 1삼진 무안타로 침묵했다.
첫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다시 믿음을 보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선발로 나간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긴장될 것"이라며 "나가면서 이겨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홍원기 감독의 탄탄한 지원 속에서 김수환도 응답했다. 8번타자로 출장한 김수환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3으로 지고 있던 5회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삼성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의 4구 째 커브(132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수환의 데뷔 첫 홈런.
라이블리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침묵했던 키움 타선은 볼넷과 사구, 적시타 등을 묶어 점수를 뽑았다. 타자가 한 바퀴 돌고 김수환은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했다. 4-3으로 앞서나간 2사 만루에서 김수환은 다시 한 번 적시 안타를 치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김수환이 5회 두 차례 타점을 올리면서 키움은 7-4로 승리했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수환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긴장이 됐다"고 이야기하며 "개막전에서는 긴장이 확실히 됐는데, 한 경기 나가니 긴장이 덜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수환은 "첫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타석에서 몸쪽보다는 바깥쪽 공략을 위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온 거 같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강병식 코치님께서 편하게 치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2군에서부터 3루 수비를 많이 했었다. 권도영 코치님께서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있게 하라고 항상 격래해주셨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1군에서 본 짜릿한 홈런의 맛. 김수환은 '경쟁에서의 생존'을 바라봤다. 김수환은 "1군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라며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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