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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가 언제 140㎞를 던져보겠나(웃음)."
강경학은 "어깨는 괜찮다. 이런 걸로 인터뷰를 하는게 쑥쓰럽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 가운데에 던질 수 있느냐'고 물으셔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팀이 다음 경기를 위해 투수를 아끼려 하는 상황이었다. 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 의견을 냈다. 그런데 마무리를 잘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 던져본 것 같다"며 "투구 후 감독님이 '만약에 다음에 또 올라가게 된다면 그렇게 세게 던질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흥분한 게 있었던 것 같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는데 못 던진 것 같아 미안하다. 민폐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강경학의 최고 구속은 140㎞. 1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뛴 투구, 야수가 던진 공이라고 믿기 힘든 구위였다. 강경학은 "솔직히 120㎞ 정도 나올 줄 알았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 얼마나 던지겠나 싶었다. 공 한 개를 던질 때마다 벤치에서 '오오~'하는 함성이 나오니 나도 모르게 무리를 한 것 같다. 크게 욕심내진 않는다. 언제 내가 140㎞를 던져보겠나. 좋은 추억이 됐다"고 웃었다. 페르난데스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을 두고는 "아마 투수의 마음은 아쉬웠을 것이다. 나는 그저 (임)종찬이가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고 웃은 뒤 "마운드에 오르니 투수들의 마음을 좀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파이팅도 좀 더 내주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수베로 감독의 파격적인 운영은 연일 화제다. 강경학은 "우리 팀의 문화가 바뀌고, 플레이가 바뀐 것이라고 본다. 메이저리그에서 하고 있는 야구를 우리가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지껏 해보지 못한 색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 캠프 기간 충분히 적응했고, 감독님도 방향성을 설명해주며 왜 그렇게 하는 지를 이해시켜주셨다. 재미있고 긍정적인 면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음엔 타자로 이 자리에 다시 오겠다"고 유쾌한 마무리 멘트를 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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