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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장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최대 4명까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역 지침 완화 조치가 시행됐다. 하지만 몇몇 구단과 관람객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정작 중요한 입장 관중수 확대와 음식물 취식이 가능한 시기가 언제냐가 관건이다.
현재 서울 잠실구장,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한 수도권 구장들은 전체 수용 가능한 입장객의 10% 미만의 관중만 받고 있다. 지방 구단들은 30% 이내로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의 경우 지역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30% 미만에서 10% 미만으로 축소했다가 5월 28일부터 다시 30% 미만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 경기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가장 최근 일요일 경기였던 5월 30일 관중 입장 현황을 살펴보면, 잠실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KBO리그가 열렸지만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전 한 경기만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잠실구장에 입장한 관중은 2472명이었다. 하루 전인 5월 29일에는 대전 SSG 랜더스-한화 이글스(3900명)전, 대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7033명)전 2경기가 매진을 달성했다.
마스크 필수 착용, 좌석간 거리 두기 등 여러 불편 사항이 많지만, 팬들이 야구장을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좌석에서의 음식물 취식 금지와 전체적인 분위기 저하 때문이다. '라이트' 팬층의 경우, 그동안 야구장을 찾은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사라졌다. 특정 선수나 팀을 응원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즐기면서 먹고, 마시는 것이 큰 비율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물과 비알코올 음료만 취식이 허용된다. 예전보다 '목청껏 응원하는 재미'도 감소한 상황에서 제약 사항이 많다보니 굳이 야구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팬들도 많다. 당연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지침을 엄격히 따라야 하는 게 맞지만, 대형 쇼핑몰이나 실내 복합 시설, 음식점 등의 지침에 비교해 프로스포츠에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일부 팬들의 불만 사항이다.
KBO와 10개 구단도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독단적인 결정은 불가능하고, 결국 문체부, 방역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7월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야외 '노 마스크'도 허용된다는 지침이 발표되면서 야구계도 기대를 하고 있다. 야구장 관람객들에게도 지금보다 완화된 규정이 적용되지 않겠냐는 바람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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