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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 다운 승부욕이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6이닝 동안 4사구 없이 6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째(2패)를 수확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 94구를 던진 뷰캐넌은 당연한 듯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7이닝을 막아 불펜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하지만 야구, 뜻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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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경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 103개. 정 코치가 재방문 했다. 속 상한 뷰캐넌은 등을 돌리고 섰다. 결국 어깨를 두드려 주는 정 코치의 손길을 뒤로 하고 고개를 숙인 채 덕아웃을 향했다. 3루측 삼성 팬들은 기립박수로 에이스의 역투에 화답했다.
덕아웃에 들어온 뷰캐넌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연신 머리에 생수를 뿌리며 열을 식혔다. 평소 등판하지 않는 날, 익살기 넘치는 덕아웃 유쾌남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보다 못한 허삼영 감독이 나섰다. 경기 후 "선발 뷰캐넌이 7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해 자책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가는 경기마다 100구 이상씩 던지며 최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에이스의 헌신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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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 통증을 안고 사는 그는 그라운드만 나서면 제어가 안된다. 폭주는 본능이다. 허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는 다칠세라 노심초사다. "뛰지 말라는데 뛰어버리니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피렐라도 "코칭스태프 분들이 좀 자제하라고 말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아픈 것도 잊고 전력질주 하게 된다"며 "매 경기 이기고 싶기 때문에 무조건 뛰게 된다"며 의지의 영역을 벗어난 문제임을 암시했다.
못 말리는 뜨거운 열정과 투철한 책임감의 투-타 외인 듀오. 역대급 히트 상품 덕분에 최근 5년간 고전하던 삼성 야구가 확 달라졌다. 강하고, 끈끈하고, 저력있는 모습으로 왕조 시절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수년 간 없었던 외인 복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양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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