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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이 좋은데 제구력이 안 된다고 구속을 줄이면 장점이 사라지지 않나."
그 뒤를 받쳐줄 4~5선발이 고민이다. 통산 100승을 노리는 베테랑 유희관에게 여러차례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영하를 비롯해 곽빈 김민규 박종기 등 젊은 투수들이 두루 기회를 받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서 있는 투수는 곽빈이다. 올시즌 7차례나 선발로 기용됐다. 하지만 현재로선 다소 물음표가 찍힌 상황.
특히 '젊고 구위좋은 선발투수'를 바라보는 자신의 평가 항목도 명확하게 공개했다. 그는 "구속이 좋은데, 제구가 안된다고 해서 구속을 줄이려고 한다. 그럼 자기 장점이 없어지는 거다. 어제도 142㎞ 직구가 몇번 나오면서 맞은 것"이라며 "뭐가 중요한지 투수코치가 얘기해줄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해나가야되는 건 본인이다. 지금 당장 결과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선수 아니냐"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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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선발 후보로는 왕년의 '17승 에이스' 이영하가 첫손에 꼽힌다. 한때 리그 대표 우완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2년간의 모습은 여러모로 아쉽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승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고, 올해는 QS 한번 없이 1승4패 평균자책점 10.22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선발 후보군 중 구위는 가장 좋다는 평가.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⅓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지만, 김 감독이 '구위 좋은 선발'의 첫번째 조건으로 꼽는 자신감만큼은 여전하다. 보여준 것도 가장 많다. 지금 당장은 부진하더라도, '언젠가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는 신뢰가 두텁다.
20일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민규가 그 뒤를 따른다. 데뷔 첫 가을무대였던 2020 가을야구의 영웅이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경기 12이닝을 소화한 결과, 1승1패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75 삼진 7개의 호성적을 거뒀다.
올시즌엔 불펜으로만 기용되다 처음 나선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3안타 무실점의 쾌투. 평균자책점도 6.39까지 끌어내렸다. 승리는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후보로 주목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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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중의 베테랑 유희관이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있을까. 유희관은 5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8실점,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 2경기에 선발등판해 KIA 2군에 5이닝 9안타 6실점, 롯데 2군에 5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현재로선 유희관의 100승 도전 역시 쉬워보이지 않는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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