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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 같습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임찬규(LG)는 가장 먼저 아버지를 떠올렸다.
다시 돌아온 1군 마운드. 임찬규는 최고 146㎞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면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삼진 두 개를 얻어낸 임찬규는 병살 3개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7회까지 92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임찬규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쫓기면 어느 자리에 있어도 쫓기니 즐겁게 살라고 하셨다"라며 "평소에는 아버지의 그 말씀을 잘 안 들었는데, 이제는 깨달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임찬규는 앞선 두 경기에서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 비율을 약 20%(19개)를 가지고 갔다. 임찬규는 "나는 커터라고 부르고 있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슬라이더를 던져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셨다. 그래서 재작년, 작년 모두 연습을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던지기 시작했다. 이것 또한 아버지의 선물인 거 같다"라며 "체인지업까지 좋아지면서 타자와 더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임찬규는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괜찮았는데, 내려오니 눈물이 났다. 아버지가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45km, 슬라이더 모두 아버지가 주신 선물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구단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인 7개의 홈런을 날린 타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임찬규는 "나를 반겨주는 축포인 거 같다"고 웃으면서 "수비도 너무 집중을 잘해줘서 고맙다. 또 시프트도 타구가 가는대로 잘 연결됐다. 감독님과 수비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찬규는 "팀에 공헌한 것이 없어서 미안했다. 이제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특별한 각오는 없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무엇인가에 쫓기지 않고, 어느자리에 있든 재미있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고 싶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전후로 인생이 달라진 거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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