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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만큼은 오타니 쇼헤이 부럽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결승 2타점 2루타에 시즌 2승까지 수확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68일만에 추가한 안타였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했던 김광현은 시즌 2호 안타 겸 빅리그 데뷔 첫 장타, 빅리그 데뷔 첫 타점까지 추가했다. 동시에 김광현의 적시타로 세인트루이스가 2-0 리드를 잡고, 마지막까지 리드가 지켜지면서 데뷔 첫 결승타의 주인공까지 됐다.
'투수' 김광현은 초반 위기를 잘 넘겼다. 1회초 2아웃을 잡은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의 승부에서 2B2S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유도에 성공했다.
첫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광현은 첫 타자 조쉬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무사 1,2루에서 에스코바를 뜬공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워커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듯 싶었지만 2사 1,2루에서 카브레라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실점 없이 레딕을 내야 뜬공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닉 아메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4사구로 인해 투구수가 다소 늘어났지만 김광현은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끌어갔다. 4회 땅볼-삼진-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5회에는 삼자범퇴로 애리조나의 중심 타자들을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6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95구.
세인트루이스가 애리조나를 7대4로 꺾고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면서 김광현도 시즌 2승 수확에 성공했다. 무려 11경기만의 승리다. 지난해 유독 승운이 좋았던 김광현은 올 시즌 부상, 부진 혹은 감독의 이른 결단으로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후 무려 10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스윕승을 이끌어내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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