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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도류는 위험해!" 오타니가 조기강판되면? '구원투수가 1번타자'

최종수정 2021-07-01 13:11

괴로워하는 오타니. 사진=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번타자 겸 투수. '이도류(투타병행)'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독특한 포지션이다.

5회 이후라면 대타가 나오면 된다. 하지만 오타니가 조기 강판된다면 어떻게 될까. 에인절스의 1번타자는 추격조 투수가 된다.

1일(한국시각)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오타니는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전에 선발등판했다. 타자로는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단 ⅔이닝 만에 7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여기서 연속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진과 내야 땅볼로 버텨내는 듯 했지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결국 오타니는 ⅔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2번째 투수 아론 슬레저스가 DJ 르메이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승계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음에 따라 7실점 투수로 기록됐다.

리드오프는 첫 회 공격을 이끄는 역할뿐 아니라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상하위 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내셔널리그의 8-9번에 배치되는 투수와는 전혀 다르다.

또한 에인절스는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리그(AL)에 속해있다. 오타니의 조기 교체는 팀의 투타 운용에 무리를 줄수 밖에 없다.


교체 후 더그아웃에서 아쉬움을 삭히는 오타니.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오타니는 '야구의 성지' 양키스타디움에서도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 첫 회 교체되면서 두번째 타석엔 들어서지도 못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선발 오타니가 교체 후 그대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경기 종료까지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에인절스는 2회 1점을 만회하며 3-7로 따라붙었지만, 1사 2,3루의 찬스에서 대타 스캇 셰블러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셰블러의 올시즌 타율은 1할5푼2리였다.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투수' 딜런 번디가 타석에 들어서야했다. 선발이 강판된 이닝수를 메꾸는 게 불펜의 숙명이기 때문. 번디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5회 중단됐다가 뒤늦게 재개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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