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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아리엘 미란다는 독특한 볼배합의 소유자다.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한다. 보통 투수는 오프스피드(off-speed) 구종으로 체인지업 또는 포크볼 둘 가운데 하나를 던지는데, 미란다는 두 구종을 모두 능숙하게 다룬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벌리는 일반적인 그립인데 반해 체인지업은 중지와 약지, 두 손가락을 사용한다는 것도 독특하다.
7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미란다는 8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은 땅볼 유도도 많았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삼진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땅볼이 8개였고, 뜬공이 6개였다.
미란다는 지난 6월 1일 창원 NC전부터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닝 이터가 사라져가는 요즘, 미란다의 이닝 소화 능력도 주목받을 만하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을 2.87에서 2.82로 낮췄고, 탈삼진은 123개로 늘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이 4대2로 이겨 미란다는 시즌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3패)에 성공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2회 2사후 강진성에게 안타를 내준 미란다는 박준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3~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포함해 7회 선두 권희동을 삼진처리할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언터처블'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미란다는 4-0으로 앞선 7회초 1사후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진성에게 148㎞ 직구를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8회에는 1사후 정 현에게 내야안타, 2사후 권희동과 나성범에게 또다시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해 108개의 투구수로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두산은 4-2로 앞선 9회 미란다를 홍건희로 교체해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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