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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이 선발 10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4회초 경기 도중 뜻하지 않은 폭우로 무려 112분이나 경기가 지연됐지만, 원태인은 4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소화함으로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일마다 한번씩 등판하고, 쉽게 식는 투수의 어깨를 감안하면 뜻하지 않은 고난을 극복한 드라마였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오늘 내 밸런스가 좋아서 자신있었다. (정현욱)코치님은 '시간 밀려도 간다' 해주셨다"면서 "사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될줄 알았는데, 그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니 더 자신감이 붙었다. 투구수 조절이 잘되서 6회에도 올라갈까 했는데, 코치님이 다칠 수도 있고 올림픽도 있으니까 쉬라고 하셔서 불펜을 믿고 내려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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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에 10승 할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했다. 올해는 지난 겨울부터 나 자신에게 엄청나게 채찍질을 했다. 올해는 후반기에도 안 퍼지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전반기 10승은 생각도 못했다. 야수 형들이 내 선발 경기에 점수도 잘 내고 수비도 도움 많이 주신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렇게 된거 다승왕 한번 해보고 싶다. 아마 올해 다승왕은 17~8승 정도에서 결정되지 않을까"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에 해민이 형 없으면 안된다. 아까 7회 점프 캐치는 메이저리그 보는줄 알았다. 2아웃에서 중견수 뜬공이면 보지도 않는다. 로진 잡고 들어갈 준비한다."
'고마운 분'으로도 정현욱 코치와 강민호, 김상수, 박해민, 우규민 등 선배들을 꼽았다. 아버지 원민구 감독, 조카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조카가 야구장에 올 때마다 이긴다. 또 경기 전에 영상 통화 꼭 하는데, '삼촌 화이팅! 내일 이겨!' 이런 한마디가 정말 힘이 된다. 친구들하고 야구장 오면 '우리 삼촌 원태인이다' 그렇게 자랑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조카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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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경쟁자이자 동료이고 선생님인 뷰캐넌을 향한 특별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힘들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뷰캐넌하고 공동 다승왕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상상만 해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원태인은 스스로르 '관종'이라고 했다. 관중이 많을수록 힘이 난다는 것.
"우리팀 인스타에 '내일 선발투수 원태인' 나오면 '태인이네 내일은 이기겠네 보러가야지' 그 댓글 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된다. 더 잘해야겠다 열심히 던져야겠다 다짐한다. 신인 때부터 그런 투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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