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임씨의 신변이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동혁을 발견했다. 임동혁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동혁은 이날 오전 7시 34분께 개인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적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이어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술에 많이 의지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며 "하지만 결국엔 음악이 제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 "저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제 음악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동혁은 과거 사생활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그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2022년에는 전 부인으로부터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으로 고소당했으나, 검찰은 "이혼 소송 중 발생한 사안으로 성적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2023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임동혁은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이른바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연주자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로 대중적 팬덤을 형성한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