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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 17일 소집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장도에 오르기 전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실전 체크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별 문제가 안될 사항이지만, 이번 올림픽은 처지가 다르다. 7월 들어 장맛비에 다수의 경기가 취소됐고, 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를 강타하면서 전반기가 1주일 조기 종료됐다. 프로 선수라 할 지라도 경기를 오랫동안 하지 못하면 실전 감각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소속팀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은 23일 라이징스타팀과의 평가전까지 11일 이상 실전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차우찬 고우석 김현수 오지환 등 LG 트윈스 소속 선수들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경기 이후 17일을 실전 없이 보내는 셈이 된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들도 지난 7일 이후 실전이 없고, 키움 소속 선수들은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리픽 때는 사정이 달랐다. 훈련 기간 동안 3차례 평가전을 실속있게 갖는 등 실전 감각 유지에 만반의 준비를 다할 수 있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7월 31일까지 정규시즌을 치른 뒤 8월 3일 올스타전을 거쳐 네덜란드와 쿠바를 상대로 3번의 평가전을 소화했다. 4일 네덜란드전서는 10대2로 승리했고, 5일 쿠바전서는 2대6으로 패했다. 그리고 6일 쿠바전서 15대3으로 크게 이겼다. 특히 아마야구 세계 최강으로 올림픽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던 쿠바를 상대로 주력 선수들이 타격감을 살린 것이 올림픽에서 큰 도움이 됐다.
8월 10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대표팀은 13일 미국과 첫 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소집과 훈련, 평가전으로 이어지는 준비 기간 동안 실전 감각을 충실히 다듬은 덕분에 9전 전승의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팀은 내부적으로는 자원 부족,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시작했다. 여기에 실전 컨디션을 가다듬을 기회가 부족한 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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