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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8일 KBO는 새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강화된 방역수칙 발표 첫날인 이날 오후, 잠실과 고척의 풍경은 사뭇 달랐다.
완전체 팀 훈련이 아닌 탓이었을까. 아쉬운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선수가 가족을 동반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선수도 있었고, 동생을 데리고 온 외국인 선수도 있었다. 해당선수들과 자녀들은 노 마스크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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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첫날이던 전날(17일) 노 마스크로 훈련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KBO의 새 방역수칙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 마스크를 쓴 채로 훈련에 임했다. 고된 펑고 훈련 속에 답답한 듯 마스크를 살짝 들어 올려 거친 숨을 토해내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이내 제대로 착용하고 모든 수비 훈련을 마쳤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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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의 차이였을까, 아니면 KBO의 새로운 방역수칙 발표 첫날의 단순 시행착오였을까.
이를 떠나 훈련 장소에 노 마스크 자녀 동반은 신중치 못했다. 호흡조절이 쉽지 않은 아이라 마스크를 쓰기 힘들다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해당 구단에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라 조심했어야 할 상황이었다.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중단사태를 부른 코로나19 확진 사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호텔방 음주 사태 속에 불거진 '방역수칙 위반' 탓이었다. NC 선수 3명은 확진 됐고, 키움, 한화 선수는 운 좋게 확진을 피했다. 결과는 달랐지만 '방역수칙 위반'이란 일탈은 같았다.
과연 이 세 팀 해당 선수들 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KBO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선수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리그가 발칵 뒤집히는 난리가 났음에도 불똥이 튀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인 걸까.
이번 사건은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선수들 모두의 일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느슨함 속에 방역은 순식 간에 뚫리고 만다. 단 1명의 선수 감염이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던 프로야구의 수레바퀴를 세울 수 있음을, 그저 상상만 했던 무시무시한 현실을 이번 사태를 통해 아프게 경험했다.
교훈 없는 잘못이 반복되면 종국에는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심각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텔방 음주파문.
아픔 속에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면 프로야구 선수 모두 이 사건을 계기로 방역과 야구장 밖 행동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작은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부른다.
큰 불로 번져 잿더미만 남은 판을 뒤늦게 아쉬워해 봐야 만시지탄일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선수 하나하나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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