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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랫동안 표류해온 부산 신구장 문제가 '사직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번은 예전과 다르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동안은 말 그대로 역대 시장들의 공약(空約)이었을 뿐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현장과의 논의를 거쳐 현실적인 추진 방향이 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시정을 책임지는 행정 수장이 바뀌고, 농구팀이 떠나면서 부산시의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부산시는 연고 구단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 사직구장 재건축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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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은 "사직구장 자리에 새로 짓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공사 기간 중에는 인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를 임시로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앞서 사직구장을 포함한 사직동 일원을 '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석환 롯데 구단 대표는 "부산시가 부산시민과 야구팬들의 생각을 모아 야구장 건축에 신경써준다면, 롯데 구단은 보다 경쟁력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아시아드는 현 홈구장 바로 옆이라는 입지 면에서 최적의 대체구장으로 꼽힌다. 현재 '빈 집'이다. 지역 축구 프로팀 부산 아이콘스는 구덕운동장을 쓰고 있다. 때문에 지난 태풍 때 파손된 지붕도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
다만 한국 축구 월드컵 첫승(2002 폴란드전)의 성지라는 점에서 축구계의 반대를 넘어서야한다. 야구장으로 개축하는데 쓰일 예산도 적지 않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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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은 사직구장 재건축과 대체구장 활용에 대한 문의에 "부산시와 논의를 통해 결정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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