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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정찬헌(31)이 각오를 밝혔다.
정찬헌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정찬헌은 "어떤 선수든 같을 거 같다. 정든 팀을 떠난다는 건 힘들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공존한다. 그런 마음보다는 이 팀에서 나는 원했고, LG라는 팀에서는 서건창을 원했으니 위치를 바꾸게 됐다. 키움의 일원으로 잘 준비해서 남은 시즌 잘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찬헌의 트레이드 대상자인 서건창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함께 했던 친구다. 정찬헌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수였던 만큼 '하필 너냐'라는 말을 우스개소리를 했다"라며 "서로 프로야구판에 있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친구라서 웃을 수 있고, 좋은 기억이자 추억거리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후반기 선발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 가운데, 큰 물음표는 몸 상태다. 2019년 허리 수술을 받았던 정찬헌은 올 시즌에도 등판 간격 등을 조절하며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등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LG에서 했던 루틴을 지켜주면서 몸 상태를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찬헌도 "주 1회 등판은 가능하다. LG에서 연속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니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내년, 내후년 길게 보고 있다. 안 되는데 억지로 하기보다는 루틴 등을 잘 지키면서 하면 야구를 더 길게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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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으로 이적하면서 '상대하지 않아 좋은 타자'로는 "(이)정후, (이)용규 형 등이 있다. 특히 용규 형은 내가 나가면 커트를 많이 했다. 또 (박)동원이도 있고, (김)혜성이는 워낙 발이 빨라 힘들었다"라며 "키움은 젊고, 힘있고, 빠른 타자가 많아 상대팀 투수로서 까다로웠던 팀이었다. 이제는 동료니 걱정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LG를 상대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김)현수 형도 있고, (홍)창기 같은 친구도 이제 야구에 눈을 떠서 상대하기 어려울 거 같다"라며 "그래도 청백전을 많이 해서 연습경기를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거 같다"고 웃었다.
전반기 6승을 거두면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정찬헌은 "수치상으로 보면 10승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일단 팀 성적이 중요하다. 건강하면 성적이 따라온다고 본다"라며 "10승은 큰 의미가 없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LG라는 팀도 우승에 목 말라했던 팀이지만, 키움도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라며 "키움에 소속돼 있으니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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