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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
더그아웃 앞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바라보던 다른 선수들도 주장 김현수(33)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됨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포효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시종일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면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라운드 바깥에도 충격파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현장 중계를 위해 요코하마구장을 찾은 '레전드' 박찬호 해설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의 저력을 세계에 떨쳤던 그에게 후배들의 노메달은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었다. 국내 야구계 관계자, 취재진 사이에서도 적막의 연속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계속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들이 투혼으로 만든 역전, 승리 기회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돌부처'의 가슴을 무너뜨렸다. 대회 내내 1할 초반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양의지(34)는 고개를 숙인 채 힘없는 걸음으로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13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 디펜딩챔피언의 도전은 '요코하마 참사'라는 최악의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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