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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했다고 했어요.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한에서는 잘했는데 어떡하겠나."
12일 롯데 전을 앞둔 이동욱 감독은 "잘했다고 했다. 그게 그렇게 잡히는 걸 (박)준영이가 어떡하겠나"라며 웃었다.
벤치의 지시는 페이크 번트를 포함한 런 앤 히트였다. 1루주자 김기환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박준영과의 타이밍도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2루 커버를 들어오던 마차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수비만큼은 KBO 최고 유격수로 불리는 마차도다운 소름돋는 수비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잘하자'고 강조한다. 마차도가 달려가서 잡을 걸 예상하고 다른 방향으로 타구를 컨트롤한다? 그건 오락야구"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잘했다! 칭찬해줬다. 벤치에선 작전 지시를 냈고, 실행은 선수에게 맡겼다. 그리고 선수는 완벽하게 소화해줬다. 만약 거기서 빠졌다면 동점, 역전을 시킬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깝다."
김기환의 스타트도 돋보였다. 만약 박준영이 타격에 실패했다면 그대로 2루에서 살았을 법한 주루였다. 이 감독은 "김기환이 제일 잘하는 게 뛰는 거,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러닝이다. 그래서 후반기에 리드오프로 계속 기용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라며 "오늘의 실패 성공 홈런 결승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선수인지를 알기 위한 선발 출전"이라고 강조했다.
"퓨처스 경기보다 아무래도 마음 자세나 간절함이 다를 수 있다. 무관중이지만 1군 경기는 분명히 다르다. 한 베이스 더 가고, 상대 배터리 괴롭혀주는 게 김기환의 역할이다. 치는 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을 더 보려고 한다."
이날 NC 내야는 3루 박준영-유격수 김주원-2루 최성원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도태훈 대신)최성원이 들어오면서 위치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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