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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경기' 늘어나는 무승부, 벤치의 계산이 복잡해졌다[SC포커스]

기사입력 2021-08-15 10:33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 경기. 5회말 2사 1루 고종욱의 2루타 때 홈인한 김강민이 축하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2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예상대로 무승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4일에는 5경기 중 2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대전에서는 한화와 NC가 마지막 순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다 9-9로 비겼다.

8-8로 팽팽하다 9회 상대 팀 마무리 투수를 공략해 각각 1점 씩을 뽑았다. 9회초 NC가 정우람을 상대로 최정원이 적시타를 날리며 2-1로 앞서자, 9회말 한화 백용환이 원종현을 상대로 동점솔로포를 날리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인천에서도 SSG과 KIA가 2-2로 비겼다.

1-1이던 8회초 KIA 김민식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자, SSG는 대타 김강민이 9회말 동점 솔로포로 팀을 패배 직전에서 구했다.


SSG 이태양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백용환.
전반기 조기 종료와 함께 예고됐던 후반기 룰 변경.

연장전 폐지 이후 실제 무승부 경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 후반기 치러진 22경기 중 3경기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없는 9이닝 경기. 벤치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승부수를 던질 타이밍, 선수 교체 시점 등이 모두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벤치의 역량이 더 커질 전망.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전략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연장이 없기 때문에 판단을 빠르게 해야 할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대수비 등 선수교체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군 엔트리에는 경기 후반 승부수를 위해 수비력이나 주력, 장타력 등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9이닝으로 제한된 경기인 만큼 지고 있는 팀은 빠르게 한방이나 빠른 발로 뒤집거나 동점을 만들어야 한다. 반면, 이기는 팀은 필승조를 한 템포 빠르게 가동하거나,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SSG 가빌리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8.13/
시즌이 뒤로 갈수록 선발투수의 빠른 교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 13일 KIA전에서 SSG는 선발 가빌리오를 50구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4이닝 동안 홈런 2방으로 3실점 중이었다.

지켜야 하는 상위권 팀과 따라 잡아야 하는 하위권 팀에게 무승부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상위권 팀들에게는 무승부가 의미가 있겠지만, 하위권 팀에게는 무승부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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