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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엄상백이 군제대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코로나19로 부친을 잃은 슬픔에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이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에게 팀은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다. 올해는 쓰지 않겠다"며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엄상백을 붙박이 선발로 활용하기로 했다.
엄상백은 최고 151㎞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구종들을 모두 무난하게 구사하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제구도 안정감을 갖춰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특히 솔로홈런 2개로 실점을 했을 뿐, 전반적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5회초 또다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월 홈런을 맞은 것. 볼카운트 1B1S에서 147㎞ 직구를 몸쪽으로 무심코 던지다 높은 코스로 쏠리는 실투가 돼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엄상백은 팀 타선이 5회말 4-2로 다시 리드를 잡자 6회초를 9개의 공으로 가볍게 틀어막으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엄상백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통산 4번째이며, 2015년 8월 28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후 엄상백은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다행이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군에 있을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잘하자'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 3회 홈런을 맞은 뒤 잘 풀렸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쿠에바스 대체선발인데, 개인사로 참 마음이 안됐다. 공백을 나름대로 메우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쿠에바스에 위로의 말도 전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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