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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와 4경기차' 롯데, KT 제치고 후반기 승률 1위 등극…가을 향한 '미라클 런' 시작[대구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11:25 | 최종수정 2021-09-09 12:31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팀의 5대4 승리를 확정짓고 서튼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08/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후반기 승률 1위다. 기세만 보면 1위팀 KT 위즈에도 뒤지지 않는다. 가을 냄새도 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3승2무7패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2연전을 휩쓸면서, 승률 0.650으로 1위팀 KT 위즈(14승8무2패, 0.636)을 제쳤다. 최근 10경기 6승2무2패의 상승세다.

후반기 시작 때는 7위 두산 베어스에 5경기 뒤진 8위였다. 어느덧 반경기 차이다. 단 한달만에 5경기 차이를 따라잡은 것은 물론, '두산 너머'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다투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의 거리는 3경기반~4경기에 불과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도중인 지난 5월 갑작스럽게 1군에 부임했다. 자신의 팀으로 다잡을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 한달 간의 올림픽 휴식기가 있었다. 서튼 감독 주재의 '서머캠프'가 진행됐고, 후반기 롯데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무엇보다 탄탄해진 불펜이 돋보인다. 마무리 김원중은 한달 사이 무려 11경기에 등판했다. 평균자책점 0, 10연속 세이브(1무)의 빛나는 성적. 김진욱 김도규 강윤구가 필승조에 합류했고, 최준용과 김대우가 돌아오면서 양적 질적으로 철벽이 완성됐다. 선발진은 두 외인 선수가 다소 불안하지만, 우뚝 선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뒤를 최영환 서준원 이승헌 등 신예 선발진이 받치고 있다.

투수진과 달리 타선은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주력이다. 전반기 팀타율 1위를 다투며 버닝했던 방망이는 휴식기를 거치며 급격히 식었다. 어려운 시기를 선발과 불펜이 버텨냈다. 그리고 선발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타선이 힘을 되찾았다. 서로 돕는 '선순환'이다.


롯데 이대호가 6회초 1사 1,2루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08/
무엇보다 져도 쉽게 지지 않고, 넘어갔던 분위기를 되찾아오는 힘이 있다. 삼성 선발은 무려 뷰캐넌과 원태인이었다. 2경기 모두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뷰캐넌에게 4점, 원태인에게 3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침묵하더라도 기회를 노린다. 안치홍은 뷰캐넌에게 2안타 2타점으로 패배의 아픔을 선물했다. 손아섭과 이대호는 15타자 연속 범타로 쾌투하던 원태인이 악송구로 흔들린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치명상을 안겼다.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전준우는 "집중력을 가지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승부였다. 카운트싸움이 불리했다"면서도 "끝까지 공에 집중하며 타점을 올리려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김재유 안중열 등 중견급 신예들과 신인 손성빈도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치열한 순위싸움의 백미는 경쟁팀과의 맞대결이다. 이제 롯데는 SSG와 2연전, 키움과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치른다. 서튼 감독은 8일 김진욱 이인복을 1+1으로 활용하는 불펜 데이로 운영하며 이 5연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 2021년 후반기가 롯데 자이언츠의 '미라클 런'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그 시험의 장이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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