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선도 터졌다. 행운도 따랐다. 구단 역사상 3번째 통산 100승 도전을 향한 사령탑의 배려도 굳건했다. 하지만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5세. 더이상 예전 같지 않다. 이날 유강남의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1대1에 가까웠다. 그답지 않게 스트레이트 볼넷도 내줬다. LG 타자들은 유희관의 공을 마음편히 받쳐놓고 치다시피 공략했다.
두산 타선은 4회까지 7점을 따내며 유희관의 100승 도전을 응원했다. 1회 2사 후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김인태와 허경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이상하리만치 행운도 따랐다. 2회 2사 1,2루 위기에선 유강남이 번개 같은 견제로 1루주자 김민성을 잡아냈다. 이날 보어가 유희관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때린 만큼 LG에겐 한없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LG는 3회초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서건창의 병살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4회 무사 1루에선 오지환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빨려드며 더블아웃됐고,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선 유강남의 3루쪽 2루타성 타구가 허경민의 글러브에 튕긴 뒤 3루 앞으로 구르며 자연스럽게 포스아웃으로 이어졌다.
7-1 리드로 시작한 5회, 김태형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유희관의 100승을 밀어줄 기세였다. 유희관이 채은성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았을 때도, 이어진 2사 1,2루로 동점 주자가 나갔을 때도 요지부동이었다. 투구수는 110개를 넘긴지 오래였다.
하지만 보어의 이날 유희관 상대로 3번째 안타가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이어지며 7-5 추격을 허용하자 더이상 참지 못했다.
5회까지 홈런 포함 10안타 5볼넷 5실점. 유희관도 할말 없는 교체였다. 바뀐 투수 김명신은 유강남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홍창기를 땅볼처리하며 2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