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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 레전드의 이정표도 의미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가을야구 다툼 중인 팀의 승리다. 12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놓칠뻔한 진리다. 자신감이라기엔 너무 아슬아슬했던 줄타기였다.
35세 유희관은 올시즌 통산 100승에 도전중이다. 2009년 데뷔 이래 8년 연속 10승, 통산 99승의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지만, 아무리 '느림의 미학'이라 한들 구위 자체가 워낙 떨어졌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티는 상황. 만약 유희관이 100승을 달성할 경우 두산으로선 장호연-장원준에 이은 구단 역사상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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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사 후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강승호 김인태의 연속 안타, 박세혁의 볼넷에 이은 허경민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볼넷 2개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탄 내야안타, 희생플라이, 김재환의 1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7-1까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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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이었다. 유희관은 매회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5회초에는 홍창기 서건창의 연속 안타에 이어 채은성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요지부동으로 버텼지만, 이재원 김민성 보어의 안타로 2점차, 2사 2,3루가 되자 더이상 참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명신이 홍창기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타자일순한 LG의 득점 행진을 끊어냈다. 유희관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떠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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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은 김명신에 이어 김태형 감독이 올시즌 불펜의 키포인트로 꼽은 이영하, 필승조 홍건희, 마무리 김강률까지 줄줄이 올리며 LG의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9회초 등판한 김강률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보어 문보경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3시간 50여분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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