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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홍건희 받쳐줄 필승조? 이영하가 해줘야지."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가야할 방향은 선발'이란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올시즌에는 다시 선발로 전향, 10경기에 나섰지만 1승5패 평균자책점 11.08에 그쳤다. 결국 시즌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김 감독은 이영하를 불펜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12일 LG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홍건희 뒤를 받쳐줄 선수로는 이영하를 생각하고 있다. 이영하의 직구가 어느 정도 제구가 잡혀서 1이닝만 누를 수 있다면 홍건희의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에 대해서는 "일단 1군에 올라와서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며 신중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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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1차전에서는 6회초 등판, 1⅔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의 후반 추격을 틀어막았다.
2차전에서의 기용은 더욱 과감했다. 선발 김민규가 2⅓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 김 감독은 2번째 투수 박종기를 최대한 끌고 가며 이영하를 준비시켰다. 박종기는 비록 LG에 4-4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3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버텨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부턴 이영하가 책임졌다. 이영하의 불꽃 같은 직구에 오지환 김현수 채은성 등 LG의 내로라 하는 타자들도 눌렸다. 그 사이 두산은 대타 김재환의 결승 3점 홈런이 터졌고, 7회에는 페르난데스의 2루타 때 1루주자 김인태가 상대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를 파고들어 홈까지 질주, 8점째를 올렸다. LG는 '155㎞ 사이드암' 류원석의 올시즌 1군 2번째 경기를 본 것으로 위안삼아야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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