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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자칫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투구에 맞은 양의지는 후배 안우진을 먼저 챙겼다.
바로 다음 이닝 4회초 1사 1루 키움 안우진의 2구째 152km 몸쪽 직구가 그만 NC 양의지에 왼쪽 팔꿈치로 향했다. 양의지도 순간 몸을 돌리며 피해 보려 했지만, 공의 스피드가 너무 빨랐다...둔탁한 소리와 함께 양의지의 왼쪽 보호대를 강타한 안우진의 직구는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맞은 양의지는 통증을 참으며 1루로 향했다.
키움 안우진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미안한 마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 모자를 벗고 양의지를 향해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 후배의 모습을 본 양의지도 괜찮다는 손짓을 보내며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을 잘 넘겼다.
양의지가 1루에 도착하자 박병호는 투구에 맞은 동생의 팔꿈치 상태를 살피며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훈훈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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