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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거포 김동엽(31)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8월까지 0.184의 타율과 1홈런에 그쳤던 그는 9월 들어 10경기에서 0.410의 타율과 2홈런을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함께 살아난 클러치 능력이다.
25일 대구 NC전에서도 김동엽의 진가가 드러났다.
5회까지 삼성 타선은 NC 선발 파슨스에게 노히트노런으로 꽁꽁 눌리고 있었다. 선발 원태인의 맞불 호투 속에 0-0. 6회말 2사 후 구자욱이 끈질긴 승부 끝에 팀의 첫 안타로 출루했다. 파슨스의 폭투를 틈 타 2사 2루. 김동엽은 2B1S에서 4구째 145㎞ 투심을 당겨 빨랫줄 같은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아 1-0.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동엽의 한방이 천금 같은 결승점이 됐다.
김동엽은 시즌 뿐 아니라 경기 안에서도 슬로우 스타터다. 후반으로 갈수록 무서워진다.
1~3회 타율 0.152, 4~6회 타율 0.245에 불과하지만 7회 이후 타율은 0.340으로 치솟는다. 3홈런 중 2방도 7회 이후 터졌다.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가을의 거포. 깊어가는 가을, 박빙의 승부 속에 경기 후반 김동엽을 만나는 상대 투수들은 차라리 승부를 피하는 게 나을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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