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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다리를 끌더라" 왕년의 명품유격수, 후계자 향한 예리한 시선[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29 16:54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2차전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LG 오지환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일요일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한 팀을 책임지는 사령탑이 되면, 투타 전 부문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자신의 야구관을 투영한 팀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문 분야라면 역시 선수 시절 자신이 맡았던 역할이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투수보단 야수, 외야보단 내야, 내야 중에서는 단연 유격수다.

류 감독은 김재박-류중일-이종범-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스타 유격수의 계보에선 한발 물러나 있지만, 이들 못지 않게 한 획을 그은 명품 유격수다.

그 뒤를 잇는 선수가 바로 오지환이다. LG 원클럽맨인 류지현 감독의 후계자답게, 오지환 역시 LG에서 데뷔해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올시즌 타격 성적이 기대에 다소 못미치긴 하지만, 수비공헌도만 따져도 무게감이 넘치는 선수다. 하지만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라인업에서는 오지환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유격수에는 구본혁, 그리고 지명타자에는 이영빈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오지환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이다.

"오지환이 허리 쪽에 피로도가 좀 있어 라인업에서 뺐다. 일요일에 낮경기라 그런지 다리를 끌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더라. 어제는 몸이 무거워보였다. 컨디션 관리가 필요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전날 2-2로 맞선 6회말 문보경 대신 대타로 등장, 결승타를 때린 신인 이영빈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해봄직도 하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말썽이었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3루 LG 이영빈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9.28/

류 감독은 "날씨가 좋았다면 이영빈을 선발로 내고, 좀더 공격력 있는 선수를 지명타자로 썼을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좀 그렇고, 잘못하면 이영빈의 좋은 느낌을 (수비에서)살리지 못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구본혁을 유격수로 쓰고, 이영빈을 지명타자로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본혁이 진짜 보기드문 건데, 작년에 박세웅한테 2타수 2안타, 홈런도 친 적 있다. 그런 기록도 고려했다"며 웃었다.

이영빈 이야기가 나오자 류 감독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그는 "대타 성공률도 높고, 롯데전에 좋은 기억도 있어 대타로 기용했다"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대처를 참 잘한다. 이제 고등학교 갓 졸업한 선수라고 보기 힘들 만큼 타격 중심을 잘 유지한다. 자기 존을 잘 지키는 타자"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트 앤드 런에 대해서는 "이영빈이 병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치길 원했다. 그럴 때 벤치에서 차라리 결정을 해주면 좀더 편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맞추려는 생각보다는 끝까지 잘 기다리고 있다 치더라. 역시 타격에 재능이 넘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 김현수(좌익수) 서건창(2루) 채은성(우익수) 김민성(3루) 이영빈(DH) 문보경(1루) 유강남(포수) 구본혁(유격수) 라인업으로 출격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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