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591' 롯데, 두산 제치고 후반기 1위 등극…영글어가는 수확의 꿈[부산현장]

최종수정 2021-10-06 10:51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3대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1위를 달성했다. 남은 건 4년만의 가을야구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것 뿐이다.

롯데는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3대3으로 승리하며 최근 6경기 5승1무의 뜨거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로써 롯데는 8월 10일 2021시즌 후반기 개막 이후 성적을 보면 26승18패4무(승률 0.591)로 1위에 올랐다. 한때 7연승까지 찍어본 두산 베어스(24승18패5무)와 1위팀 KT 위즈(24승18패7무)를 제친 것.

래리 서튼 감독이 시종일관 자신감을 보여왔던 롯데의 '저력'이 입증된 모양새다. 특히 '유통 더비' SSG 랜더스(0.405)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0.500) NC 다이노스(0.452) 5강 경쟁팀들에 크게 앞서고 있어 한층 높아진 가을야구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1 롯데는 타격의 팀이다. 후반기 팀타율 2할7푼7리, 안타 453개로 전체 1위. 0.746의 OPS(출루율+장타율)와 227개의 타점도 각각 SSG와 두산에 이어 2위다.

팀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은 팀임에도 병살이 적고(31개·8위) 실책 22개로 리그 최소 실책 팀인 점도 인상적이다. 17개의 도루는 리그 최하위다.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고, 효율성을 최대한 이끌어냈음을 보여준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3대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5/
이는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 안치홍 정훈 손아섭 등 베테랑들이 롯데 타선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한동희와 마차도마저 각성한듯 맹타를 휘두르고, 공수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수는 안중열, 중견수는 김재유가 자기 역할을 해주며 센터라인의 무게감도 살아났다.

후반기 내내 아쉬웠던 마운드가 살아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SSG(5.37) 다음으로 좋지 못했다. 스트레일리-프랑코 외인 듀오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고, 불펜 역시 최준용(0.81) 구승민(1.37) 김원중(2.49)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제외하면 기복이 심했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3대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5/

그랬던 마운드마저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연승을 내달리게 된 것. 스트레일리와 박세웅의 무게감이 회복됐고, 로또 피칭을 거듭하던 프랑코를 불펜으로 돌린 대신 이승헌처럼 계산이 서는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중간다리가 든든해진 김원중도 삼진 욕심을 버리고 철벽 마무리로 거듭났다. 전반기 5블론 12세이브에 그쳤던 김원중은 후반기 22경기에 등판, 블론 없이 무려 18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부문 2위까지 뛰어올랐다.

서튼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하루에 1%씩만 성장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제 10월인데, 선수단을 돌아보면 환상적인 기분이다. 선수들의 성장한 모습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어떤 점이 잘됐는지 말하라면 100가지는 말할 수 있다"며 웃은 뒤 "그중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을 칭찬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고, 한 팀 한 가족이란 분위기도 자리잡혔다. 이게 바로 '챔피언십 문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3대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5/
특히 김원중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주변의 말을 들을 줄 아는 투수다. 투수코치들이 굉장히 잘해준 결과다. 김원중은 더 위대한 투수가 되기위해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거듭 찬사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남은 시즌 걱정되는 점을 묻자 "없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은 건강하고, 훈련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 팀 분위기는 최고"라며 가을야구 도전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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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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