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기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벼랑 끝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결말을 피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7시(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상대는 호주를 꺾고 올라온 이집트다.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여정을 32강에서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과 이변의 팀이 격돌했기에 관심을 모았다. 아르헨티나의 믿을 구석은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알제리에서 해트트릭, 2차전 오스트리아는 멀티골로 무너뜨렸다. 힘을 빼고 교체로 나온 요르단과의 3차전도 가볍게 한 골을 추가했다. 존재 자체가 수비진에 위협이었다.
카보베르데는 모든 것이 이변이었다. 사상 첫 월드컵 참가이기에 모두의 예상은 출전에 의의를 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32강 무대에 올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예상 밖이었다.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27개의 슈팅이 무위로 돌아갔다. 우루과이(2대2 무), 사우디아라비아(0대0 무)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조 2위, 토너먼트 진출까지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리오넬 메시, 로드리고 데 폴,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엔조 페르난데스, 티아고 알마다, 파쿤도 메디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나후엘 몰리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명단에 올랐다. 카보베르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요바네 카브랄, 데로이 두아르테, 라로스 두아르테, 누노 다 코스타, 라이언 멘데스, 케빈 피냐, 디니 보르게스, 피코 로페스,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 스티븐 모레이라, 보지냐가 선발 출전했다.
쉽게 뚫리지 않는 카보베르데의 수비,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18분 박스 먼곳에서 얻은 프리킥을 메시가 마무리했으나, 보지냐에게 잡혔다.
메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9분 리산드로의 롱패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메시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공을 잡은 메시는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는 슈팅으로 카보베르데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5분 엔소의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보지냐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아르헨티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는 카보베르데가 추격을 위해 공세에 나섰다. 후반 9분 두아르테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대 이상의 공격 조직력으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카보베르데도 득점을 터트렸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4분 박스 우측을 뚫어낸 멘데스가 박스 안에 자리한 두아르테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잡은 두아르테는 망설임 없이 돌아서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와 수비 사이를 뚫고 아르헨티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실점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분전했다. 다만 카보베르데의 뛰어난 수비 집중력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니코 곤잘레스의 크로스가 문전 앞 동료들에게 닿지 못하고 수비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종료 직전 좋은 기회를 얻었다. 후반 50분 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침착하게 골문을 바라본 후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보지냐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두 팀은 1-1로 후반을 마치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이른 시점에 다시 승부가 기울어졌다. 연장 전반 3분 맥알리스터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이 리산드로에게 연결됐다. 공을 잡은 리산드로는 침착하게 상대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노리며, 아르헨티나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전반 13분 환상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빠르게 아르헨티나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은 카브랄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예리하게 감긴 슈팅은 아르헨티나 수비와 골키퍼조차 반응할 수 없는 궤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전반을 2-2로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챔피언의 저력을 선보였다. 연장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카 올린 킥을 로메로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수비를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은 그대로 카보베르데 골망을 출렁였다.
카보베르데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장 후반 11분 카브랄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마무리했다. 예리하게 날아간 슈팅을 마르티네스가 선방하며 아르헨티나가 위기를 넘겼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