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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고졸 신인 내야수 이영빈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는 피해야할 타자임이 분명하다. 주자가 없을 때 2할2푼7리에 그치는 타율이 주자가 있을 땐 3할1푼8리로 높아지고, 득점권에선 타율이 무려 3할6푼이나 된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에서 이영빈의 진가를 또 볼 수 있었다.
5회말 김현수의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한 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것도 2사후 1루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한방을 터뜨린 것. 이어 이상호의 안타로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영빈의 쐐기타 덕분에 LG가 4대1로 승리.
2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키다가 7회말 대타로 나갔다.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자 LG 류지현 감독은 이영빈을 대타로 냈다. SSG는 박민호에서 왼손 김태훈을 올렸다.
이영빈이 왼손 투수에게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로 약하기 때문. 하지만 류 감독은 이영빈을 다른 대타로 바꾸지 않고 타석에 내보냈다. 대타 타율이 무려 4할6푼2리(13타수 6안타)로 좋았던 만큼 이영빈을 믿었기 때문이다.
찬스에서 강한 이영빈이다보니 베테랑인 김태훈도 쉽게 이영빈을 상대하지 못했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공이 벗어나며 볼넷. 김태훈의 유인구에 속지 않은 이영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물론 수비에서는 아직 배워야할 점이 많지만 자신의 강점인 타격으로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한방을 칠 수 있는 강인한 멘탈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만약 우리가 하위권에 있어서 5강에 못간다고 하면 이영빈을 내년시즌을 보고 수비 포지션을 생각하면서 기용을 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순위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데뷔 첫 해에 벌써 타격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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