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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부상 악령은 시즌 끝날 때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이 약 보름 남짓 남겨둔 가운데 양석환은 열흘 뒤 복귀도 미지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열흘 정도 보자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심하다고 하지는 않지만, 열흘 후 바로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석환이 빠지면서 중심타선과 1루수에 공백이 생긴 두산은 라인업에 손질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1루수 자리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5번타자 자리는 김인태가 일단 채웠다.
타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진 가운데 투수진 역시 정상 상태는 아니다. 시즌 중반 필승조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10월 시작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로켓은 올 시즌 9승9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남겼다.
열흘이 넘었지만, 김 감독은 "아직 보고가 없다"라며 "공을 만지는 스케쥴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사실상 로켓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로켓이 빠진 상황에서 '100승 투수' 유희관까지 부진하면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희관은 10월 나선 두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2실점을 하는 등 2경기 평균자책점이 40.50에 달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통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두 자리의 빈 자리는 박종기와 신인 최승용이 채울 예정.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박종기는 9월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던지며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최승용은 지난 10일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초반보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서 6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두산은 12일 KT전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5경기 차이. 투·타 곳곳에서 발생한 부상자로 두산으로는 시즌 끝까지 '잇몸'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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