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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짧았던 사제의 연이지만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KIA 한승택에게 이정훈 두산 타격 코치는 그런 존재다. 만날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 고민을 털어놓는 선생님이다.
16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한승택이 이정훈 코치를 찾았다. 두산 타자들의 타격을 지켜보며 쉴 새 없이 조언하느라 바쁜 이 코치도 한승택을 보자 흔쾌히 시간을 냈다. 이 코치는 한승택의 타격 문제점을 곧바로 지적하며 열변을 토했다. 한승택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지 궁금했던 김선빈이 열혈 강의에 합류했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한승택과 달리 김선빈은 적극적으로 이 코치와 토론을 벌였다. 송지만 KIA 타격코치도 이 코치의 조언이 한승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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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승택의 데뷔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4경기에 나와 33타수 1안타. '호랑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이정훈 2군 감독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루키 시즌 후 한승택은 곧바로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 야구단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런데 한화가 FA 이용규를 영입하자 KIA는 보상 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했다. 즉시 전력감을 보상선수로 데려갈 거라는 한화의 예상을 깬 선택이었다. 한승택은 KIA 소속으로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이정훈과 한승택의 한 팀 인연은 여기까지다.
고교와 신인 시절의 강렬했던 기억. 무섭기로 소문났던 이정훈은 10년 세월을 지나며 한결 부드러운 남자가 됐다. 한승택도 이제는 이정훈 앞에서 편하게 웃을 수 있다.
이정훈은 커다란 동작으로 한승택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선발 포수로 출전한 한승택은 2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KIA는 6대4로 승리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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