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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외 스포츠인 야구. 선수들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올 가을 들어 첫 한파특보가 전국에 내려진 날. 대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뷰캐넌 vs 요키시의 국내 최고 투수 맞대결이 펼쳐진 날. 두 투수는 이날 전까지 나란히 15승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최정상급 에이스다.
팀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에이스 매치 경기.
피 말리는 상위권 싸움을 펼치는 삼성이나, 5강 진입을 놓고 사력을 다하는 키움 모두 총력전 모드다.
하지만 둥근 공으로 하는 야구, 마음 같지 만은 않다.
에이스 등판 경기에 더 집중하려던 야수들의 스텝이 오히려 꼬였다.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며 에이스들을 힘들게 했다.
삼성이 수비가 흔들리며 먼저 실점했다.
2회초 선두 크레익의 땅볼을 3루수 이원석이 포구하지 못했다. 무사 1,2루에서 박병호의 짧은 타구가 전력질주해 들어온 박해민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박해민이었기에 아쉬웠던 타구. 무사 만루가 됐고, 변상권의 땅볼과 이지영의 싹쓸이 2루타가 이어지며 키움이 3-0으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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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1사 후 구자욱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신준우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나마 후속 피렐라의 강습타구를 점프 캐치 호수비로 병살타로 연결, 결자해지 했다.
하지만 2회말 찾아온 고비는 넘지 못했다.
1-3 추격을 허용한 2회말 1사 2루에서 2루수 김혜성이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를 온 몸으로 막아 득점을 막았다. 2사 1,3루에서 김헌곤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신준우가 잘 막았지만 스텝이 꼬이면서 정확히 송구하지 못해 내야안타 적시타가 됐다. 박해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3-3.
역전 점수도 수비 실수 속에 나왔다.
3-3 팽팽하던 4회말 1사 후 김상수가 밀어친 타구가 우익수 쪽을 향했다. 대시하던 크레익이 순간 주춤했다 다시 대시해 포구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측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안타로 번복됐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 이 결정적인 실수가 결국 화근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김헌곤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고 말았다. 결국 6회 김상수의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로 달아난 삼성이 6대3으로 승리하면서 이는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삼성의 3연승과 키움의 3연패가 실수를 더하고 덜한 차이로 갈렸다.
삼성도 3-3이던 3회초 1사 1루에서 크레익의 짧은 플라이를 뒷걸음 치던 유격수 김지찬이 포구하지 못해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뷰캐넌의 집중력으로 송성문 변상권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어갔다. 뷰캐넌이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환호할 만큼 초 집중했던 승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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