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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니, 기적이다.
그동안 훈련이나 경기에 나간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제대로 스윙을 한 게 이날이 처음이었다. 양석환은 1군 콜업을 앞두고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라이브배팅을 했다. 투수 2명이 던진 공을 40개를 지켜봤다. 40번 타격을 한 것이 아니고 실제 경기처럼 투수와 승부를 한 것이다. 양석환이 타격을 한 횟수는 10차례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에 1군에 콜업됐다.
바로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바로 수비까지 하면서 뛰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 1차전에선 대타로 나왔는데 함덕주와 고우석에게 삼진을 당했었다. 2주 가까이 실전 경기를 뛰지 않았으니 경기 감각이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2차전도 선발이 아닌 벤치 대기. 그러다가 2-3으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허경민의 대타로 들어섰다. 이미 1차전서 고우석과 만났던 양석환은 삼진을 당한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이 던진 초구 155㎞의 빠른 공을 제대로 돌려 극적인 홈런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때문에 육성 응원을 꾹 참고 박수만 쳤던 두산 팬들이 괴성을 지르며 방방 뛰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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