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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급 투수가 나서는 큰 경기. 수비의 견고함이 승부를 가른다.
키움은 '선수비, 후공격' 전략으로 나섰다.
우선 베테랑 정찬헌과 호흡을 맞출 포수로 예비역 김재현을 앞세웠다.
선발 3루수로 전병우를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홍 감독은 "수비 강화를 한다는 취지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공격도 나쁜 편 아니"라며 수비 우선을 천명했다.
키움 벤치의 판단은 옳았다. 이날도 정찬헌은 안정된 수비 도움 속에 6이닝 3안타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 시즌 최다인 9승(5패)째를 달성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14⅔을 채우면서 종전 최다이닝인 지난해 110⅓이닝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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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폭투와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 1사 1,3루에서 선발 몽고메리가 3루 땅볼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김상수의 송구가 높았다. 오재일이 잡아 태그했지만 공이 미트에서 빠져나가며 세이프. 아쉬운 선취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0-1로 뒤진 3회 폭투로 허용한 1사 1,2루에서는 이정후의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김지찬이 뒤로 빠뜨리면서 2점째를 내줬다. 크레익의 적시타로 0-3.
0-4로 뒤진 6회 1사 후 2루타와 폭투로 허용한 1사 3루에서는 이용규의 땅볼을 전진수비 하던 김상수가 어렵게 잡았지만 1루에 악송구 하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혜성의 삼진에 이어 크레익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0-6.
수비 실수가 없었다면 6회까지 단 1실점에 그칠 수 있었던 경기. 그랬다면 필승조를 총투입할 수 있었다. 결국 삼성은 7회 추가 2실점 하며 3대8로 완패하고 말았다.
위력적인 공으로 8탈삼진을 잡아낸 선발 몽고메리는 수비 지원 불발 속에 5이닝 동안 4실점(3자책) 하며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감 확보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려의 눈길이 쏠리는 삼성의 수비 자멸이었다. 실수가 없었다면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갈 수 있었던 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아쉬운 패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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