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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중. 캘리포니아가 들썩인다

기사입력 2025-08-06 17:54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사진캡처=트위터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WELCOME, SON HEUNG-MIN. LA FC FORWARD(환영합니다 손흥민, LA FC 공격수)'

공식 발표라는 요식행위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손흥민의 축구인생 3막이 어디에서 펼쳐질 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다. 손흥민이 LA FC로 가게 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LA 현지는 물론, 남한 크기만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흥분에 들썩이고 있다.

MLS에 등장한 새로운 슈퍼스타, 특히나 LA를 중심으로 널리퍼진 캘리포니아 전역의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와 경제적 서포트를 받게 될 '마케팅 히어로'가 떴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미 'LA의 왕' 대접을 받고 있다. LA FC는 이미 손흥민 등번호 7번과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 판매를 시작했다.

더불어 계약을 맺기 전 홈 경기장을 방문한 손흥민을 전광판에서 소개하며 홈팬들에게 인사시켰다. 전광판에는 '환영합니다 손흥민, LA FC 공격수'라는 문구까지 띄웠다. 손흥민에게 거는 LA FC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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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0년(2015~2025)의 역사를 화려하게 마감한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제3막을 미국에서 맞이하게 됐다. 10대 시절 혈혈단신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처음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하며 EPL에서 '커리어 2막'을 맞이했다.

손흥민의 커리어 2막은 화려한 전성시대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EPL 무대에서는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127골은 EPL 역대 16위, 71도움은 17위다. 198개의 공격포인트는 13위다. 통산 골과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앤드류 콜, 테디 셰링엄, 모하메드 살라 등 7명에 불과하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리어 2막의 하일라이트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손흥민의 커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고, 토트넘으로서도 17년 만에 차지하는 우승컵이었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여정이었다.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헹가레를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토트넘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이처럼 영광으로 가득찬 토트넘과의 10년 역사를 뒤로하고 손흥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충격적 발표를 했다.

이어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와 65분간 동료와 상대 선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작별인사같은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이 교체아웃될 때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 를 만들어줬다. 최고의 예우였다.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그라운드의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예우표시인 '가드오브아너' 배웅을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토트넘과의 인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커리어 3막'을 미국에서 열기로 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곳이다. LA FC를 새 소속팀으로 택한 건 '대한민국 캡틴'으로서 마지막 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미리 현지에 적응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토트넘 선수들과 헤어져 한국에 남았던 손흥민은 지난 5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본격적인 계약을 위해서다. 이어 6일(이하 한국시각) 에는 LA FC의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을 방문해 LA FC와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의 리그스컵 경기를 관전했다.

이런 손흥민을 향해 벌써부터 뜨거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LA FC도 전광판에 손흥민을 비추며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환호하는 LA FC 홈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토트넘 전설에서 LA의 왕으로' 미국 건너간 손흥민, 폭풍적인 인기몰이…
사진캡처=LA FC
LA FC 구단은 손흥민의 입단 오피셜 발표 시기를 이미 결정했다. '7일 오전 6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냈다. 손흥민이 참석한 입단식이 될 예정이다.

입단하기도 전부터 이미 손흥민은 'LA의 왕' 대접을 받고 있다. 프로 선수의 위치는 결국 몸값이 결정하는데,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는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약 2600만달러(약 36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LA FC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지난 겨울 공격수 엠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는 데 지출한 2200만달러(약 305억원)의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액'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LA FC는 손흥민의 실력 뿐만 아니라 'K-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A 한인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역은 물론, 태평양 건너 한국 팬들의 관심까지 흡수할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이미 널리 퍼진 'K팝' 'K컬쳐' 'K푸드'의 트렌드를 손흥민이 이어간다면 이적료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LA FC가 손흥민을 '왕'으로 대접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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