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WELCOME, SON HEUNG-MIN. LA FC FORWARD(환영합니다 손흥민, LA FC 공격수)'
더불어 계약을 맺기 전 홈 경기장을 방문한 손흥민을 전광판에서 소개하며 홈팬들에게 인사시켰다. 전광판에는 '환영합니다 손흥민, LA FC 공격수'라는 문구까지 띄웠다. 손흥민에게 거는 LA FC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리어 2막의 하일라이트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손흥민의 커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고, 토트넘으로서도 17년 만에 차지하는 우승컵이었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여정이었다.
|
|
이처럼 영광으로 가득찬 토트넘과의 10년 역사를 뒤로하고 손흥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충격적 발표를 했다.
이어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와 65분간 동료와 상대 선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작별인사같은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이 교체아웃될 때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 를 만들어줬다. 최고의 예우였다.
|
토트넘 선수들과 헤어져 한국에 남았던 손흥민은 지난 5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본격적인 계약을 위해서다. 이어 6일(이하 한국시각) 에는 LA FC의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을 방문해 LA FC와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의 리그스컵 경기를 관전했다.
이런 손흥민을 향해 벌써부터 뜨거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LA FC도 전광판에 손흥민을 비추며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환호하는 LA FC 홈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
입단하기도 전부터 이미 손흥민은 'LA의 왕' 대접을 받고 있다. 프로 선수의 위치는 결국 몸값이 결정하는데,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는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약 2600만달러(약 36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LA FC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지난 겨울 공격수 엠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는 데 지출한 2200만달러(약 305억원)의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액'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LA FC는 손흥민의 실력 뿐만 아니라 'K-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A 한인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역은 물론, 태평양 건너 한국 팬들의 관심까지 흡수할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이미 널리 퍼진 'K팝' 'K컬쳐' 'K푸드'의 트렌드를 손흥민이 이어간다면 이적료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LA FC가 손흥민을 '왕'으로 대접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