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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트윈스 유광점퍼가 우스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굿즈는 예쁘지만 쓸 일이 없다(가을야구에 못간다)'는 놀림과 자학이었다.
마지막 운명이 결정될 단 하루. LG는 30일 롯데자이언츠와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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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의 판단은 남달리 과감했다. 1회 리드오프 홍창기가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뒤이은 '캡틴' 김현수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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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로 앞선 6회에는 주저없이 필승조 정우영을 올렸다. 김민수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고, 이어진 2사 1,2루의 위기인데다 대타로 이대호가 등장했기 때문. 정우영은 기대대로 이대호를 잡아냈고, 멀티이닝(2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 역시 예정보다 빠른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의 류 감독이라면 전날 한화전에도 던진 고우석에게 이런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이날만은 달랐다. 정우영도 고우석도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대타로 나선 베테랑 안치홍과 정훈도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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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LG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홍창기조차 "경기 끝나고 우선 NC(삼성) 경기를 봤다"고 말할 만큼, 선수들의 마음도 팬들 못지 않게 하나로 뭉쳤다.
기적의 끝자락은 잡았다. 이제 기도할 때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을 가장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바로 LG팬들이 아닐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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