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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왕조시절의 끝자락인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끝으로 지난 5년 간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6년 새 구장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했지만 단 한번도 가을야구를 유치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KIA와 시즌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했지만 승차 없이 승률의 모 단위에서 희비가 엇갈려 6위에 그쳤다. 9→9→6→8→8. 지난 5년 간 삼성의 순위다.
암흑기 동안 축적된 새롭고 젊은 에너지의 성장에 적절한 외부 영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었다.
원태인과 최채흥 최지광 문용익 김지찬 등 암흑기 때 입단한 은 선수들이 폭풍 성장했다. 특히 원태인은 14승으로 입단 3년 차 만에 토종 우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내실의 성장과 함께 적절한 외부 영입이 시너지를 일으켰다.
타선에서는 FA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가 가세했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피렐라의 허슬플레이는 선수단을 각성시켰다. 오재일은 단숨에 삼성의 약점이던 거포 왼손 1루수 약점을 단숨에 메웠다. 오재일 피렐라의 좌-우 거포의 가세에 구자욱과 강민호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삼성은 허약 타선에서 벗어나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타선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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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외인투수 흑역사'를 끊어낸 뷰캐넌은 올시즌 변함 없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선봉에 섰다. 백정현과 원태인이 데뷔 후 최고 시즌을 완성하면서 선발 트리오가 단단하게 구축됐다.
전반기에 활약하던 불펜진이 후반기 살짝 지쳤지만 뒷문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오승환은 44세이브로 불혹의 나이에 구원왕에 등극하며 승리를 지켰다. 시즌 내내 블론세이브는 단 1개 뿐이었다.
거액의 외부 FA 영입과 신 연봉제 등을 통해 구단의 명가재건 의지가 확인되면서 선수단이 화답했다. 모래알 처럼 흩어졌던 선수들의 마음을 '캡틴' 박해민이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하나로 모았다.
허삼영 감독과 스태프도 선수들의 자율을 최대한 존중해 주면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슬로건 처럼 '혼연일체'가 이뤄진 시즌이었다.
비록 술판 파문과 전력 약화, 부상 등의 여파로 NC, 두산, 키움 등 전통의 강자들이 주춤했던 시즌이긴 했지만 삼성은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능력치를 보여줬다.
이제는 통합 우승으로 명가부흥의 화룡점정을 찍을 차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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