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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직 사이영상 투수가 시장에서 이렇게 '박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나 싶다.
토론토는 전날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달러에 영입했다. 레이와 가우스먼의 총액 차이는 불과 500만달러. 토론토가 레이와 가우스먼을 동급으로 평가했다는 얘기가 된다. 왜 그럴까.
레이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매년 기복이 심했다. 부상 탓도 있다. 201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5승에 평균자책점 2.89로 정상급 선발로 올라섰지만, 이듬해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 등판해 그쳤다. 레이의 부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애리조나와 토론토에서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62에 그쳤다.
가우스먼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2.81로 레이보다 낮지만, 내셔널리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양 리그 평균을 적용한 평균자책점(ERA+)는 레이가 154로 가우스먼의 145보다 좋다. 둘은 동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레이는 특급 대우를 받지 못했다.
반면 맥스 슈어저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해 역사를 썼다. 4000만달러 이상의 평균 연봉은 사상 처음이다. 그는 올해 37세로 레이보다 7살이 많다. 40세까지 매년 4333만달러를 받는다. 레이의 평균 연봉은 2300만달러다.
슈어저는 레이와 달리 평생을 에이스로 살아왔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올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LA 다저스에서 30경기에 등판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 236탈삼진을 올렸다. 여전히 전성기다. 직구 구속은 평균 94마일대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다저스와 메츠, LA 에인절스 간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
전직 사이영상 투수가 현직 사이영상 투수보다 두 배 가까운 평균 연봉을 받게 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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