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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김범수(26)의 2021시즌,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김범수는 고관절 수술을 마친 뒤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최근 들어 러닝을 시작하는 등 내년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범수는 "시즌 초반 몇 경기는 좋았는데 곧 슬럼프가 왔다. 전반기엔 안 좋은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후반기에 글러브를 툭 치는 투구 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투구 폼 변화를 두고는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고 생각해 연구보다 바로 실행하는 쪽을 택했는데, 찰나의 선택이 루틴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전반기엔 볼이 많아 스트레스가 컸는데, 후반기엔 원하는 코스대로 들어가니 던지는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벤치의 믿음도 김범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범수는 "상황 관계 없이 마운드에 오르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로사도 코치님을 통해 '왜 이렇게 많이 던지냐'고 물어봤더니, 감독님이 '그 상황을 잡을 수 있는 투수가 너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천후로 던질 수 있는 내 능력을 높게 봐주신 것 같다"며 "로사도 코치님을 통해 들으니 감독님이 무슨 상황만 되면 '범수! 범수!' 하고 부른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를 필승조로 넘어 차기 마무리 자원으로 키우고자 하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김범수는 "마무리가 쉬운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정)우람 선배의 뒤를 밟는 게 내 목표"라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배울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범수는 아마 시절부터 고관절 문제를 겪었다. 프로 입단 후에도 2016년, 2020년 말미에 고관절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밟은 바 있다. 지루한 과정이지만, 김범수는 더 완벽할 내일에 초점을 맞추는 눈치. 김범수는 "3~4달 정도 기간을 잡고 있다. 날씨 변수가 있지만 개막 시점까진 충분히 투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양쪽 골반을 모두 다쳤는데, 이제 고쳤다. 그만큼 밸런스도 좋아졌다. 기대해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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