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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원칙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두 차례 실행위(10개구단 단장모임)에서 아시안게임 대표선발 규정을 대략적으로 확정지었다. 최종 이사회 통과만 남겨두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량만으로 뽑을 수 있는 와일드 카드 선수의 성격이다. 아시안게임은 당분간 야구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야구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이미 야구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2028년 LA올림픽 정식종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A올림픽때는 야구 종주국인 개최국 미국의 입김이 작용해 정식종목에 다시 들어갈수 있다고 해도 먼 이야기다.
기량이 입증된 병역 미필 선수냐, 병역과 상관없이 최고 선수를 선발할 것이냐로 고민지점이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리그중단이 없는 상황에서 9월은 각팀의 순위다툼이 치열한 시기다. 팀의 주전급 선수들의 팀별 차출인원이 균등하지 않다. 팀별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행위 논의에서는 15일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차출에 응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면 훈련과 대회출전, 그리고 경기출전으로 인한 체력소진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핵심 선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엔트리가 한정돼 있어 투수의 경우 꽤 많은 이닝을 집중적으로 소화할 수도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대표선발 과정에서 병역혜택논란이 일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과 당시 정운찬 총재는 국회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선 감독은 자진사퇴했고, 여러 논란을 감안해 향후 아시안게임 때는 리그중단을 하지 않기로 KBO 이사회에서 결의를 했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선발 핵심은 리그강행, 팀별 차출인원 배려로 리그영향 최소화, 와일드카드 합류를 통한 경기력 향상,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통해 향후 국가대표팀 역량 강화 꾀하기 등이다. 병역혜택 논란과 차출 잡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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