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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부 FA 최재훈(32)을 붙잡는데 성공한 한화 이글스가 또 하나의 숙제를 풀었다.
이제 시선은 한화의 외부 FA시장 행보에 쏠린다. 한화는 외야 보강 숙제 탓에 스토브리그 전부터 외부 FA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됐던 팀. 나성범(32), 김재환(33), 박건우(31), 김현수(33), 손아섭(33), 박해민(31) 등 실력과 이름값을 겸비한 외야 FA들이 시장에 나온 것도 한몫 했다. 이들이 정중동 행보 중인 가운데, 빠르게 숙제를 풀어가고 있는 한화가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FA시장의 화두는 다년계약이다. 4년 이상 계약을 바라는 선수들이 대다수로 관측된다. 계약 규모가 곧 현재이자 미래 가치를 뜻하는 선수의 바람은 당연지사. 다만 다년 계약은 곧 총액 증가를 뜻한다. 외부에서 손을 내미는 한화가 이들을 잡기 위해선 적잖은 금액 투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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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진은 여전히 플레잉타임을 쌓아야 할 선수가 많다. '빅리그 타격 장인' 조니 워싱턴 전 타격 코치(현 밀워키)로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 받았던 장운호(27)를 비롯해 U-23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던 임종찬(20)이 대표적. 후반기 4번 타자였던 김태연(24) 역시 현재 내야 완성도나 체격 조건, 송구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주 포지션인 3루 보다는 외야 활용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시즌 막판 반등 기미를 보였던 베테랑 중견수 노수광(31), 부상 복귀하는 유장혁(20)의 합류도 변수다.
터크먼 가세로 한 자리가 채워진 외야에서 외야 FA가 가세하면 이들에게 고른 플레잉 타임 분배는 어렵다. 결국 한화의 외야 육성 및 뎁스 강화도 지체될 수밖에 없고, 리빌딩의 방향성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외부 FA 영입은 투자 효율 면에서도 물음표가 달린다. 안방 뿐만 아니라 마운드, 타선까지 영향력이 상당한 내부 FA 최재훈과는 관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부 FA 영입이 당장 윈나우를 이룰 만한 전력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기존 방향성의 수정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문제라고 볼 순 없다. 다년 계약 바람 속에 세 자릿수 총액 탄생까지 예측되는 외야 FA시장의 풍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잠잠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한화도 당분간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토브리그는 언제 꿈틀댈지 모르는 생물이다. 한화가 결단을 내린다면 내부 FA 잔류, 외국인 계약 때처럼 속전속결로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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