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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1군에서 말소됐다.
반즈는 전날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7안타(홈런 2)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들어 이상하리만치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4년차 장수 외인이다. 첫 시즌 12승, 두번째 시즌 11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9승에 그쳤다. 특히 '좌승사자'라는 닉네임과 달리 좌타자 상대로 약한 역스플릿형 기록을 보여주며 '위험' 신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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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시즌 반즈의 부진 원인으로 떨어진 구위를 거듭 지적해왔다. "1선발은 딱 보면 계산이 나와야하는데,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지금처럼 횡적인 변화 말고 종적인 변화를 주던지, 볼배합이라도 변화를 줘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즈는 피치컴을 장비하고 직접 사인을 내는 투수라 더욱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후로도 반즈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전 7이닝 1실점 호투 뒤에도 김태형 감독은 "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의 각이 많이 밋밋해졌다"고 걱정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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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한 경기였지만, 권희동 김주원에게 잇따라 홈런을 맞으며 또다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부상으로 말소된 반즈에 대해 "아프다고 하니까,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공도 안 좋았고, 제구도 잘 안됐다. 공이 풀려서 가던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반즈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에 대해서는 "이민석 김진욱 심재민 한현희 등등 후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단 오늘 이민석이 던지는 걸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즈가 위험 신호가 거듭된 상황임은 분명하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후 반즈에게 마지막 기회를 부여할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