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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대급 악동의 등장? 일단 키움 히어로즈는 자신이 있었다.
푸이그는 '야생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한 타격은 물론 거침없는 주루와 수비, 강한 어깨 등은 푸이그의 상징과 같았다.
다만, '고삐 풀린' 모습은 그라운드 안에서 그치지 않았다. 음주운전, 성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 중심에 서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루기 힘든 선수로 인식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 등까지 불운한 일까지 겹치면서 2년 연속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달라진 푸이그를 믿었다.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넘어가서 만나본 결과 소문과는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 단장은 "이야기를 해보니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이 느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키움에서 푸이그의 혈기왕성한 모습은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의 경험도 있었다. 지난 2018년 에스밀 로저스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2015부터 2년 간 뛰었던 로저스는 2018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는 한화 옛 동료를 만나 불필요한 스킨십과 제스쳐 등을 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 중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을 당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팀 내 불화없이 로저스는 13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으로서는 로저스 때와 같이 푸이그도 선수단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장난을 치며 어울렸던 모습 또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았다. 푸이그의 넘치는 열정이 키움의 젊은 선수의 에너지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길 바라고 있다.
푸이그는 비자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친 뒤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맞춰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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