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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한화 이글스 외야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노수광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선수단 의견을 참고해 내린 결정이지만, 외야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노수광은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수비도 부실했다. 주장직을 내려놓은 채 6월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그가 다시 기회를 얻을지는 불투명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9월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한 노수광은 빠르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9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홈 쇄도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제동이 걸렸다. 10월 말 복귀해 다시 쾌조의 타격감을 증명했지만, 이미 시즌은 끝자락이었다. 전반기에 0.183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할대 초반으로 끌어 올린 게 그나마 소득이었다.
'건강하고 컨디션 좋은' 노수광의 활용폭은 크다.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 센스는 한화가 강조하는 공격적 주루플레이에 최적화돼 있다. 넓은 수비와 중견수, 좌익수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것도 터크먼과의 역할 분배를 기대해볼 만한 부분. 다만 수비 센스나 올 시즌 부진했던 타격에서의 반등이 외야 경쟁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노수광은 "야구를 잘 하는 게 첫 번째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상황에서 더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진을 극복하고 반등했던 후반기 모습을 노수광이 내년에도 증명한다면, 한화는 큰 짐 하나를 덜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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