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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2년 1월 21일(이하 한국시각)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발표하는 명예의 전당(HOF) 투표 결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다.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얼룩진 이들이 마지막 입성 기회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A로드애 대한 기자단 인식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투표를 마친 팬그래프스 제이 재프 기자는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보다 더 A로드는 약물 시대의 전형이었다. 투표용지에 오른 것만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을 인정받은 것인데, 그런 후보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해 나는 옹호하는 입장'이라며 '난 A로드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본즈와 클레멘스에는 표를 줬다. 하지만 A로드에 대한 내 입장을 재고할 기회가 아직 9번 더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 뉴스 애반 그랜트 기자는 '난 그에게 영원히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징계를 받아 커리어 전체가 오염됐기 때문이다. 재고의 가치도 없다'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기록 만으로 보면 A로드의 HOF 자격은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통산 타율 0.295, 696홈런, 3115안타, 2086타점, WAR 117.5를 올렸고, 3번의 MVP, 14번의 올스타, 10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통산 홈런 4위, 타점 4위, WAR 16위, 안타 22위. 특히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디 머레이, 라파엘 팔메이로에 이어 역대 5번째로 통산 3000안타와 500홈런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A로드의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연봉이다. A로드는 메이저리그 22년 동안 연봉으로만 3억9928만5104달러(약 4740억원)를 벌어들였다. 징계로 연봉이 깎이고 은퇴 선언으로 남은 연봉을 포기했음에도 146년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로 기록됐다. 2위 앨버트 푸홀스(3억4404만436달러)도 은퇴가 가까워져 A로드를 넘을 수는 없다.
A로드는 2000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을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로 옮긴 뒤 2007년 12월에는 10년 2억7500만달러로 계약을 갱신해 연봉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창 약물을 사용하던 시점에 대형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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