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최대 피해자는 유망주, MLB 미래에 끼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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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밝은 미래를 꿈꿨지만, 정작 뛸 시간이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마이너리그 일정도 안개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MLB사무국과 선수노조가 25일(한국시각) 뉴욕에서 대면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양측이 극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런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유망주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24일 코로나19와 MLB 직장폐쇄 여파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면면을 조명했다.

가장 먼저 꼽힌 선수는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팀에 소속된 오스왈드 페레자다. 2017년 양키스와 계약한 페레자는 지난해 싱글A 상위 단계인 하이A팀부터 더블A를 거쳐 트리플A까지 잇달아 올라간 선수. 세 리그에서 2할 후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양키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된다.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2022년 유망주 순위에선 55위에 랭크된 바 있다.

셔먼은 '페레자가 지난해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됐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20세였다'며 '시즌 개막 직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트리플A까지 고속 승진한 그는 앤소니 볼프와 함께 양키스 유격수 중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로 꼽힌다. 아마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페레자가 먼저 빅리그에 콜업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리그 팀들이 메이저리그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것은 경기력 유지를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셔먼은 '대부분의 팀들이 비용 문제를 이유로 빅리그 캠프 전 마이너 캠프를 열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직장폐쇄가 끝난다고 해도 마이너 소속 유망주들에겐 쉽게 기회가 열리기 어려운 상황. 캠프 일정이 축소되면 바쁘게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빅리거에 밀린 마이너 유망주들의 초청 및 시범경기 출전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망주들은 미국행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 셔먼은 베네수엘라 국적인 페레자를 거론하며 '페레자는 직장폐쇄가 끝나면 비자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입국하면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베네수엘라 국적) 유망주인 요엔드리스 고메스는 다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키스 외에도 각 구단 유망주들은 코로나19와 직장폐쇄로 플레잉타임을 놓치면서 성장 기회도 좀처럼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래 경기력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번 직장폐쇄가 MLB에겐 적잖은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