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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웃음)."
세광고를 졸업한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고효준은 이듬해 SK로 건너왔다. 가능성을 꽃피울 무렵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재기에 성공해 3년 연속 100이닝을 돌파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2016년 SK를 떠난 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베테랑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다.
고효준은 "SK시절 팀을 떠날 때 있던 코치님, 프런트 분 등 익숙한 얼굴이 많다.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지금 중고참 선수들도 SK 시절엔 다들 어렸는데 이제 형들이 됐다(웃음).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크다. 경쟁 의지도 상당하다. 참 건전한 경쟁 아닌가 싶다"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지난해 LG에서 1군 3경기 등판에 그쳤던 고효준은 "워낙 좋은 좌완 투수들이 많은 팀이다 보니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 몸상태나 구속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 "지난해엔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몸을 만드는 기간이 짧았던 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캠프 시작 시점부터 만들어갈 수 있어 수월한 감이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몸 상태나 구위 모두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를 두고는 "감사한 부분이지만,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몸을 잘 만들어 내가 가진 것을 마운드에서 잘 발휘하고, 감독님께 좋은 칼자루를 쥐어드리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고효준은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감독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다"며 "선수단-프런트 모두 SK 왕조 시절의 느낌을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 굉장하다. 내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과 아닐까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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