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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극적인 반전스토리를 써내려간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에게는 조금씩 '마지막'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연봉도 수직 상승했다. 3억원이 상승한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주장이라는 중책도 함께 맡았다.
높아진 연봉에, 주장까지 여러가지로 책임감이 무거워진 1년. 이용규는 "올해 주장이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 선수들이 최대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서 선수들이 최대한 다른 곳에 신경 안 쓰고 캠프하는 동안 운동에만 잘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또 타격이 전부가 아니다. 수비 주루 등 더그아웃에서 내가 할 역할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한 가지에 최선을 다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주전을 차지할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30대 후반으로 향하면서 조금씩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용규는 "야구를 굉장히 오래 하고 싶지만, 1년, 1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게 사실 부담이었다"라며 "부담보다는 이제는 좀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안 되더라.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후회는 항상 남을 수 있으니 덜 남도록 팬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 하나도 세웠다. 이용규는 "국내에서 2000안타 400도루를 한 외야수가 전준호 선배님 밖에 안 계시더라. 그 두 번째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준호 롯데 코치는 현역시절 2091경기에서 2018안타 549도루를 기록했다.
이용규는 지난해까지 1825경기에 나와 1986안타 380도루를 기록했다. 목표까지 14안타 20도루가 남았다. 지난 3년 간 100이상의 안타를 친 만큼, 안타 기록은 어렵지 않을 전망. 다만, 지난 2년 간 모두 17도루에 그쳤던 만큼, 도루 페이스는 조금 올릴 필요가 있다.
개인 욕심도 있었지만, 은퇴 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따로 있다. 이용규는 "우승이다. 은퇴하기 전에 정말 우승이라는 것을 꼭 한 번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원없이 은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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