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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버티는 게 아니다" 역대 최고 몸값 품은 사령탑의 달라진 시선[SC줌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01:23 | 최종수정 2022-03-10 03:11


9일 강화도 SSG퓨처스필드에서 SSG 랜더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SSG에 입단한 김광현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SSG랜더스>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단 한 선수가 몰고온 변화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4)이 SSG 랜더스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

김광현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9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의 표정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 계약하고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다.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열심히 시켜만 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이 . SSG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김광현은 8일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광현. <사진제공=SSG랜더스>
넘치는 의욕. 김 감독은 우려했다.

"일정은 2군 쪽에서 트레이닝 파트서 면밀하게 체크하라고 했다. 갑작스럽게 순식간에 일이 진행돼 의욕이 앞설 것이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하지만 몸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한 뒤 향후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몸 상태 체크와 별개로 에이스의 가세는 김원형 감독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저는 (기대를) 접었었다. 코치님들이 한번씩 농담으로 '저는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제 끝났다. 여기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께서 개막 전에 큰 선물을 주셔서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광현이 오기 전까지 SSG는 선발 고민이 컸다. 외인 두명 빼곤 확실한 선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재활중인 박종훈 문승원의 복귀까지 한숨만 나오던 상황.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3.09/
김광현의 가세는 이런 고민을 단숨에 덜어줬다. 윌머 폰트, 이안 노바에 김광현까지 빅리거 출신 삼총사로 탄탄한 3선발진이 완성됐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 문승원이 돌아올 때까지 마운드가 버텨줘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버티는 게 아니라 광현이가 축이 돼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됐으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박종훈 문승원까지 돌아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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