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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빌딩 끝→승리를 천명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무색하게 4사구를 남발했다.
흐트러진 영점. 절정을 향해가는 오미크론 처럼 강력한 전염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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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마저 뒷받침 되지 않으면서 이틀 간 한화는 각각 13실점 씩, 총 26실점을 하고 말았다.
수베로 감독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17일 창원 NC전에 앞서 만난 그는 "작년 같은 모습이 보여 아쉬웠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걸어 내보내고 결국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적으로도 아웃카운트를 놓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싸우다 맞는 건 괜찮다. 발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하다 내주는 볼넷은 최악이다. 경험을 통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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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17일 결과였다. 4사구 무덤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6대7로 석패했고 12안타를 허용했지만 4사구는 단 2개 뿐이었다.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펼친 셈이다. 수베로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다.
다음날인 창원 NC전은 마운드가 불끈 힘을 냈다. 4이닝 무실점 킹험을 필두로 장민재 장시환 윤산흠 주현상 정우람 등 6명의 투수가 단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수베로 감독도 "너무 깔끔한 경기였다"며 "피칭 쪽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까지 4경기에서 고질이던 4사구가 11→8→2→3개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백해무익한 4사구를 줄이는 건 시즌을 앞둔 한화 마운드의 지상과제다. 현상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 그런 면에서 한화 투수들은 제법 희망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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